트럼프, 트루스소셜서 하루 1.6건 미디어 공격…2기 들어 언론과 전면전 양상

취임 후 11개월간 529건 직접 논평…폭스뉴스엔 찬사, NYT·CNN·CBS엔 맹비난방송 면허·공영미디어 지원 등 전례 없는 언론 정책 개입도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언론을 향한 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비판을 넘어 특정 매체와의 법적 분쟁, 방송 면허 문제 제기 등 전방위적 압박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11개월간 529건, 하루 평균 1.6건 미디어 겨냥

미국 매체 액시오스(Axios)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2025년 1월 20일 2기 취임일부터 12월 15일까지 약 11개월간 미디어에 대한 직접적인 논평이 담긴 게시물이 총 52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약 1.6건꼴로, 대통령이 거의 매일 언론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 수치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고유한 논평이 담긴 원본 게시물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다른 계정에서 언론을 다룬 게시물을 공유한 리포스트(repost) 수백 건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언론 관련 활동 빈도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포스팅의 5%가 언론 겨냥…이례적 집중도

액시오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전체 게시물

중 약 5%가 미디어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내용이었다. 대통령이 다뤄야 할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언론에 이 정도의 관심을 쏟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단순히 소셜미디어상의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우선순위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전통적으로 직접 개입하지 않던 영역인 방송 면허 승인(broadcast license approvals)과 공영 미디어 지원(public media funding) 등의 이슈가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다.

호불호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 논조

액시오스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 관련 게시물은 매체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논조를 보였다.

긍정적 평가를 받은 매체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폭스뉴스(Fox News)는 긍정적인 논평의 주요 대상이었다. 특히 폭스뉴스의 아침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Fox & Friends)'는 여러 차례에 걸쳐 호의적인 언급을 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재임 시절부터 즐겨 시청하고 수시로 전화 인터뷰에 응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정적 공격을 받은 매체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비선호하는 매체들은 집중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법적 분쟁을 이어온 대표적인 매체로, 지속적인 부정적 언급의 타깃이 됐다.

CNN: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부터 '가짜뉴스(Fake News)'의 대명사로 지목해온 방송사로, 2기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보수 성향의 매체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관계에 있어 부정적 언급 대상에 포함됐다.

CBS: 특히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이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ABC: 트럼프 대통령과 규제 관련 갈등을 겪고 있는 매체 중 하나다.

법적·규제 분쟁 매체에 집중포화

주목할 점은 부정적 수사가 집중된 매체들이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 또는 행정부와 법적 분쟁이나 규제 관련 갈등을 겪고 있는 곳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 비판이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진행 중인 분쟁과 연계된 전략적 압박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에도 언론과의 갈등으로 주목받았지만, 2기 들어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직접 공격과 함께 행정부 차원의 규제 압박까지 동원하는 등 그 강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기자·프로그램까지 직접 겨냥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 공격은 매체 단위에 그치지 않고 개별 언론인과 특정 프로그램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액시오스 분석에 따르면, 대통령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프로그램에는 직접적인 찬사를, 비판적인 프로그램이나 기자에게는 개인적인 공격을 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개인 겨냥 공격은 해당 언론인들에게 온라인상의 괴롭힘과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내 언론 자유 단체들은 현직 대통령이 특정 기자를 지목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행위가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트루스소셜, 트럼프의 '직접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

2022년 트럼프 대통령 측이 출시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은 그가 트위터(현 X)에서 퇴출된 이후 핵심 소통 채널로 기능하고 있다. 2기 취임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발표, 인사 예고, 외교적 메시지 등 주요 사안을 트루스소셜을 통해 먼저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통 미디어를 우회해 지지층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로서 트루스소셜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대통령의 언론 비판 메시지가 여과 없이 대중에게 전달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전문가 "언론 자유 위축 우려"

미국 내 언론 자유 전문가들은 현직 대통령이 이처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특정 매체와 기자를 공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방송 면허나 공영 미디어 지원 같은 규제 수단을 언급하며 압박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진영에서는 기존 주류 미디어의 편향 보도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통령이 부당한 보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언론 자유 침해가 아닌 표현의 자유 행사라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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