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D 이사회, 파라마운트 108억달러 적대적 인수 제안 만장일치 거부
"자금 보증 신뢰성 의문"...넷플릭스 딜 지지 재확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의 주당 30달러, 총 기업가치 약 1,080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현금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WBD 이사회는 주주 서한에서 파라마운트가 데이비드 엘리슨 CEO 가문의 자금 보증(backstop)에 대해 주주들을 오도해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는 엘리슨 가문이 거래 전액을 보증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실제로는 407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금을 정체불명의 취소 가능한 신탁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소 가능한 신탁은 지배주주의 확정 약정을 대체할 수 없으며, 파라마운트가 제출한 신탁 관련 서류에는 주주와 회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허점과 제한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파라마운트의 이번 제안은 WBD 전체 자산을 대상으로 한 전액 현금 인수안으로, 올해 초 주당 19달러에서 시작해 6차례 제안 끝에 30달러까지 상향됐다. 자금의 60%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 아부다비 L'imad Holding, 카타르투자청 등 중동 국부펀드가 출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Affinity Partners는 이번 주 투자단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WBD가 이미 수용한 넷플릭스 제안은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자산만을 대상으로 주당 27.75달러, 총 기업가치 827억 달러 규모다. 넷플릭스 측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워너브라더스 영화의 극장 개봉 윈도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라마운트의 공개매수는 오는 1월 8일까지 진행된다. 주주 과반이 응하면 인수가 성사될 수 있지만, 이사회가 공개매수 불응을 권고한 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라마운트가 제안가를 추가로 높일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